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이 자연분만 산모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마취과 무 타케노시타 박사 연구팀은 출산 여성 40여명을 대상으로 산후 통증과 수면 상태를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출산한 17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심한 통증과 수면장애를 호소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반면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23명 중 통증이나 수면장애를 보고한 비율은 약 8%에 그쳤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출산한 산모 150여명의 의료 기록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를 한 여성은 자연분만 산모보다 출산 후 1년 이내 불면증·수면 부족·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전체 출산의 약 3분의 1이, 영국에서는 4명 가운데 1명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다.
연구진은 “의사들은 제왕절개를 계획하는 산모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출산 후 수면장애 등 문제가 지속되면 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