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세계적 명문 영국 왕립학교와 손잡고 글로벌 수준의 국제학교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이하 CCB)’을 방문해 마이클 데이비스 이사장과 가레스 피어슨 교장을 만나 국제학교 설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1541년 개교한 CCB는 영국 왕실의 공식 후원을 받는 기숙형 사립학교로, 이공계 중심 교육과 전인교육 철학으로 명성이 높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포항국제학교 유치 추진 배경과 교육 비전을 설명하고, 포스텍 및 지역 연구기관과의 연계로 미래형 국제교육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CCB는 자교의 오랜 전통과 전인교육 철학, 교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포항과의 중장기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대표단은 교실·기숙사·예술동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향후 포항 내 유치 시 참고할 세부 사항도 점검했다.
이강덕 시장은 CCB 이사회에 오는 11월 포항 방문을 공식 초청하고, 양 기관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제안했으며, CCB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수락했다.
CCB 측은 “본교의 전통과 철학을 계승한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문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항 분교 개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는 포항융합기술지구(펜타시티)에 6만6000㎡ 규모의 국제학교 부지를 확보해둔 상태다. CCB 주요 인사들은 조만간 포항을 방문해 부지 실사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포항국제학교’는 경북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으로,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된다.
시는 첨단산업과 R&D 전문인력 유치,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TF를 구성하고, 행정력을 집중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구국제학교와 인천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등 총 3곳의 국제학교가 운영 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에 국제학교가 설립되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R&D 인재 유치와 도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