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충북 청주에서 찾아봐야 할 곳 가운데 하나가 메밀꽃밭이다. 청주시 낭성면 추정리 된내기골의 메밀밭은 10월이면 하얀 메밀꽃으로 산허리를 가득 메우워 ‘산속 눈꽃 정원’으로 통한다.
이 메밀밭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40여 년 간 토종벌 사육을 해 온 ‘토종벌 명인’ 김대립씨가 벌들을 위한 밀원(蜜源)으로 가꾼 곳이다. 봄에 유채를 심은 땅에 8월 메밀 씨앗을 뿌려 9월 하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3만㎡ 규모의 이 메밀밭은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영상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메밀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이 소개된 뒤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20대 젊은층들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
메밀밭까지는 입구에 주차하고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꽃밭에 들어서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꽃 밭이다. 소금을 뿌린 듯’이라는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연상케 한다. 팝콘이나 하얀 눈 같은 꽃이 주변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는다.
오는 19일까지 ‘2025 추정리 메밀밭 축제’가 열리고 있다. 입장료는 5000원.
청주=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