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MVP’ 디아즈 “내 인생 최고의 홈런이었다”

입력 2025-10-15 00:01 수정 2025-10-15 00:04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운데)와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최원준 기자

결승 홈런으로 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을 이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온몸에 피가 끓는 느낌이었다”며 “야구 인생을 최고의 홈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대 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년 연속 PO 무대에 오르게 됐다.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2로 맞선 8회 말 결승 투런포를 작렬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준PO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을 올린 디아즈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디아즈는 “MVP 수상은 언제나 기쁘다. PO MVP도 욕심난다”면서도 “팀이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팀의 우승에 기여한다면 MVP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홈런 없이 침묵했던 그는 “타자에겐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며 “실내 연습장에서 타이밍을 되찾는 데에 열중했다. 오늘 그 노력이 빛을 봤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PO에서 홈런에 대한 욕심은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디아즈는 “대전에서 올스타전 홈런왕에 올랐지만,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싶다”며 “한화 투수진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인플레이 타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승리의 또 다른 주역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앞선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2패만을 떠안은 채 평균자책점 6.38(7이닝 5실점)로 부진했으나 이날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후라도는 “아쉬운 기억은 잊고, 실수를 빠르게 고치려고 노력했다. 영상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이날 SSG 선발 김광현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후라도가 판정승을 거뒀다. 후라도는 “매 이닝 모든 투구에 전력을 쏟았다. 내가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면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7회 2사 후 2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삼성 벤치는 마운드에 올라 후라도의 상태를 확인했고, 그는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후라도는 “수석 코치님이 실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나를 진정시켰다”며 “실책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다음 타자를 잡는 데에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한화와의 PO를 앞두고 디아즈와 후라도는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코디 폰세를 꼽았다. 후라도는 “맞대결을 펼친다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승부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