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의회, ‘해외 도피’ 대통령 탄핵 의결

입력 2025-10-14 22:48 수정 2025-10-14 23:08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AFP연합뉴스

마다가스카르 의회가 14일(현지시간)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BBC에 따르면 이날 하원에서 진행된 라조엘리나 대통령 탄핵 표결 결과 찬성 130표, 기권 1표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IRMAR(TGV) 소속 의원들까지 찬성표를 던지면서 대통령 퇴진 압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2주 넘게 이어진 청년층 시위로 사면초가에 몰린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의회가 탄핵안을 논의하던 중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의회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인 시테니 랜드리아나솔로니아코 의회 부의장은 “의회의장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해산령은) 법적으로 무효”라고 반발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를 중심으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청년층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고 시위는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운동으로 번졌다.

탄핵 효력을 확정하려면 헌법재판소의 인준 절차가 필요하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