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IG를 꺾고 2025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T1은 14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에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T1은 마지막인 16번째로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IG는 대회 참가 하루 만에,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이 됐다.
올해 월즈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한국 LCK와 중국 LPL의 4시드 팀이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인 16번째 자리를 놓고 맞붙는 방식. 우승 후보이자 소속 지역 최고 인기 팀들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돼 대회 개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T1은 월즈 다전제 무대에서 LPL 상대로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반면 IG는 LPL 스플릿 3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놓고도 플레이오프 무대부터 다전제 1승3패를 기록하는 뒷심 부족으로 쓸쓸하게 퇴장했다.
T1은 첫 세트부터 역전승을 거두면서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유충과 전령, 드래곤 4개를 연이어 내주는 등 오브젝트 획득 싸움에서 밀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상대에게 치명타를 허용하지 않고 버틴 게 뒷심이 됐다.
조급해진 IG가 무리한 움직임으로 ‘구마유시’ 이민형(시비르)을 노렸다. T1이 이를 받아쳐 역으로 3킬과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냈다. 한번 흐름을 탄 T1은 금세 기어를 올렸다. 내셔 남작 버프를 이용해 바텀으로 밀고 들어가서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IG가 2세트에서 ‘웨이’ 옌 양웨이(오공)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T1으로서는 유리하던 게임을 한 차례 한타 대패로 내준 게 뼈 아팠다. 이들은 ‘페이커’ 이상혁(아칼리)의 주요 딜러 암살로 리드를 잡았지만, 27분경 무리하게 탑 포탑을 공략하다가 에이스를 내줬다.
앞선 세트의 영웅 ‘웨이’(바이)가 3세트에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T1이 초반 오브젝트를 독식해 유리하게 끌고 가던 게임. IG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갈라’ 천 웨이(스몰더) 키우기에 돌입했다.
‘웨이’가 순간적으로 내셔 남작 둥지에 무리하게 진입했고, T1은 이를 곧바로 응징했다. 멈췄던 스노우볼이 다시 가파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T1은 드래곤 둥지로 상대를 불러냈다. 마지막 에이스와 함께 게임을 마무리했다.
T1은 4세트에서 오른과 녹턴, 애쉬로 조합을 짜 선공권을 확보했다. IG는 조커 픽 탑 바루스로 응수했으나 ‘더샤이’ 강승록(바루스)이 ‘오너’ 문현준(녹턴)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히면서 양 팀 간 성장 격차가 벌어졌다.
T1은 탱커와 딜러의 균형을 맞춘 조합 힘을 제대로 살렸다. 오브젝트 한타에서 상대를 연이어 잡아냈다. 결국 아타칸을 두고 펼쳐진 장기전에서 알짜 킬을 속속들이 따내면서 상대를 녹다운시켰다. 이들은 촘촘한 시야 장악 후 미드 한타에서 4킬을 거두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