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는 지난해 11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6급 팀장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겪었던 고통과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고인의 순직 이후 시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사실관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심의했다”며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과 전 직원 심리 상담 프로그램 운영을 병행하며 조직문화 개선에도 지속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의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상시 신고 체계와 갈등 중재 절차를 정비하고 신고자 보호를 위한 인사상 불이익 방지 기준 마련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오랜 시간 슬픔을 견디고 계신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주시청 6급 권모 팀장은 “난 조직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내용을 적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형태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발생 후 유족은 권씨 사망이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며 영주시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이에 영주시와 경찰은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한 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및 형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인사혁신처 공무원 재해보상 심의회는 지난달 26일 고인의 사망을 순직으로 승인하며 가해자 유무에 ‘제3자 사고’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주시는 지난 13일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시청 소속 공무원 중 30%를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익명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1년 이내 피해 경험, 괴롭힘의 형태, 대응 여부, 조직 차원의 예방 방안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건강하고 신뢰받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급별 맞춤형·체계적 교육 강화 △다양한 신고 채널 마련 및 홍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직급별 맞춤형·사례 중심의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 운영 홍보를 통해 신고 절차와 보호 체계를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또 실태조사를 매년 정례화 해 신뢰받는 조직문화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조직 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만큼 보다 건강한 근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는 신뢰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