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백해룡 한 명 위한 수사팀, 코미디 같은 소리”

입력 2025-10-14 18:12 수정 2025-10-14 18:1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검찰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백해룡 경정이 참여할 시 별도 수사팀을 구성키로 한 것과 관련해 “코미디 같은 소리”라며 14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 불법 수사지휘대로 백해룡씨를 동부지검 수사팀에 파견한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 전 대표는 이어 “게다가 백해룡씨 1인을 위한 별도 수사팀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면서 “특정 수사관 1인을 위한 별도 수사팀을 만든다는 건 생전 처음 듣는 코미디 같은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대통령 지시가 불법이면 듣지 말아야지 이게 뭐하는 거냐”며 “마치 병풍 조작 사건을 위해 김대업만을 위한 수사팀을 만드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입건 22명 했다고 발표한 동부지검 수사팀에게 제가 영등포 경찰서 마약 사건에 외압을 가하고 덮었다는 이 대통령이 보증한 백해룡 망상에 1%라도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입건 22명 했다던데, 백해룡 망상에 동의한다면 그 망상의 핵심인 저도 당연히 피의자로 입건됐겠지요”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괜찮으니 제가 그 22명 피의자로 입건돼 있는지와 제 혐의 사실을 공개하길 바란다”며 쏘아붙였다.

한 전 대표는 또 “대통령실과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검찰이 대통령 시키는 그대로 복종하는 걸 보고도 대통령의 불법적인 지시가 아니라 원론적 당부라는 억지를 계속 부릴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며 백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2일 밝혔다.

해당 의혹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마약수사팀장이던 백해룡 경정이 2023년 9월 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확대하자 당시 경찰 고위 간부와 대통령실 등이 외압을 가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내용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