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맞은 V리그가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2025-2026시즌 V리그는 18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정관장의 맞대결로 개막한다. 이날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을 치른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해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까지 휩쓸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해외로 진출한 그는 JT 마블러스(일본), 페네르바흐체, 엑자시바시(이상 튀르키예) 등을 거치며 세계 무대를 누볐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석권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고교 시절부터 줄곧 달아온 번호로, 흥국생명은 이를 영구결번 처리하며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을 예우했다.
올 시즌 진에어를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로 채택한 V리그는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새 얼굴들이 눈에 띈다. 남자부에선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일본 대표팀 미들블로커 출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선임했다. 전광인은 신호진(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에 둥지를 텄다. 김정호와 임성진은 자유계약(FA) 자격으로 각각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FA 최대어’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경기 규칙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도입됐던 중간 랠리와 그린카드 제도는 1년 만에 폐지됐다. ‘자유 위치’ 규정과 관련해 리시빙팀은 서빙팀의 서브 토스 시점부터 위치를 바꿀 수 있게 됐다. 기존엔 서빙팀의 서브 터치 순간에 움직일 수 있었다. ‘스크린 반칙’ 규정에 대해선 서빙팀은 공이 네트 수직면을 넘기 전까지 머리 위로 손을 올릴 수 없게 됐다.
남자부는 20일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첫 홈 경기는 다음 달 9일 열린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