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출전을 위한 발판을 놨다. 다저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올 포스트시즌(PS) 세 번째 승리를 챙기며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WS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7전 4승제의 PS 1차전을 이긴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64.9%(194번 중 126번)다.
선발 등판한 스넬은 8이닝 10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부상으로 후반기에 합류한 그는 PS 3경기 23이닝 동안 28탈삼진 5피안타 2실점에 평균자책점 0.78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스넬의 역투 속에 프레디 프리먼의 6회초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9회초 1사 만루 기회 때는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밀워키는 9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잭슨 추리오의 희생타로 점수 차를 좁혔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다저스의 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혜성은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혜성은 앞선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대주자로 나와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밀워키는 프레디 페랄타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등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977년 창단 후 최초의 WS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시애틀은 같은 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10대 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7전 4승제를 기준으로 역대 PS 1·2차전을 모두 따낸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83.9%(93번 중 78번)나 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