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연에서 약의 재료를 구했다. 식물과 동물은 물론 돌과 금속 같은 광물까지 모두 약재로 사용하였다. ‘동의보감’의 탕액편에는 광물성 약재를 석부(石部), 금부(金部), 옥부(玉部) 등으로 구분하고 약 100종에 달하는 약재의 효능과 사용법을 담고 있어 우리 한의학의 다채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종 의서에 기록된 광물성 약재와 그 효능을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 생활과 문화 속에서 역할을 해 온 광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소장의 대형 자수정을 비롯한 광물 표본, 전곡선사박물관 소장의 매머드 화석, 가일전통안료에서 제공한 석채안료와 원석 등을 함께 전시하여 광물의 다양한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을 통해 전통회화와 단청을 물들인 안료로 쓰인 광물, 생명에서 돌이 된 광물, 예술이 된 광물, 무기와 도구의 재료로 사용된 광물까지 우리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돌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다.
김충배 관장은 “전시를 통해 우리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돌의 존재를 느껴 보고 전통 의학과 생활 문화 속 돌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