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대신 AI” 광주 국가AI컴퓨팅센터 막판 유치 열기

입력 2025-10-14 15:25
추석 연휴인 지난 3일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 마감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지역의 유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17만817명(13일 기준)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 10명 중 1명 이상은 서명에 동참한 셈이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한 한 시민은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만큼 국가AI컴퓨팅센터가 꼭 광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염원과 더불어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가동을 위한 충분한 전력, 준비된 부지, 국가AI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6000억 규모 AI 2단계 사업 예타 면제 등 크게 4가지 장점을 들어 막판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은 “AI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는 필수 인프라다. 광주는 전력과 토지, 인재양성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광주가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과거 광주가 SOC사업 예타 면제 대신 지역 전략산업으로 AI를 선택한 만큼 관련 핵심 인프라 역시 광주로 들어서야 한다며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광주는 2018년 전국이 예타면제 사업으로 도로·철도 같은 SOC를 선택할 때, 오직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선택한 유일한 도시였다”며 “그 선택은 이미 성과로 입증됐다. 광주는 AI기업 320개와 협약을 맺었고, 그중 160개 기업이 실제 광주에 둥지를 틀었으며, 640개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는 준비가 끝났다. 부지와 전력 등 핵심 기반을 모두 갖춘 광주는 초거대 국가 AI컴퓨팅센터와 국가 AI연구소까지 유치해 대한민국 AI 인프라의 완결형 모델을 구축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한 뒤, 광주와 전남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상호보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당, 지자체,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마련해 각 거점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차례 유찰 끝에 공모조건 등을 완화해, 현재 국가AI컴퓨팅센터 3차 공모를 진행중이다. 사업계획서 제출 마감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로, 정부는 기업 등이 1개의 지역을 선택해 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 적정성 등을 검토한 뒤 올 연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