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했다가 거절당했어요”, “요리를 완전히 태웠어요” 같은 일상의 작은 실패부터 인생의 전환점이 된 큰 실패까지. 모든 실패가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말하는 이른바 실패 경진대회가 열린다.
한동대학교(최도성 총장)와 포항시가 함께 운영하는 환동해지역혁신원이 오는 27일까지 ‘제1회 우주 최고 실패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환동해지역혁신원에 따르면 ‘실패, 결과가 아닌 질문으로 바꾸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실패를 격려하며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혁신 문화를 포항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기획됐다.
이번 대회의 특별한 점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감동적인 역전극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일상에서 겪은 크고 작은 실패를 솔직하게 나누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진솔하게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말하기, 노래, 춤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자신만의 실패 이야기를 표현하면 된다.
행사를 주도한 심규진 한동대 교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실패를 새로운 질문으로 전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건강한 문화를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싶다”며 “환동해지역혁신원은 앞으로도 지역을 혁신하는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기획하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환동해지역혁신원 측의 온라인 신청폼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1분 분량의 영상이나 글로 자신의 실패 경험을 제출하면 된다. 본선 무대에서는 5분 내외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발표하게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우주 최고 실패왕’ 디지털 뱃지와 실패 이야기 모음집이 제공되며,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자신의 실패담을 책으로 엮을 기회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하나로, 심 교수의 ‘리빙랩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포스코인재창조원, 포항문화원, 온커뮤니케이션 등 지역 기업과 기관이 협력해 지역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