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32·스포타트)은 2015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통산 12승을 거두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우승이다.
올해도 18개 대회에 출전, 7차례 ‘톱10’ 입상으로 CME 글로브 랭킹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6번째로 높은 순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아직도 경쟁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2015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을 시작으로 2020년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까지 데뷔 이후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렸지만 그 이후 올해까지 5년여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는 작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투어 2년차다. 지난 6월에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와 짝을 이뤄 출전한 팀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이 있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올해는 작년과 확연히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1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 입상으로 CME포인트 순위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71위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5위에 자리한 김효주(30·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위치다.
특히 지난 12일 막을 내린 LPGA투어 ‘아시안 스윙’ 1차전 뷰익 상하이에서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2차례나 ‘톱5’에 입상했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상승세를 탄 김세영과 이소미가 고향 인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이 출격 무대다.
김세영은 대회 코스와 인접한 전남 영암군, 이소미는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인 전남 완도군이 고향이다. 따라서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고향에서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영은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라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반해 이소미는 초등학교 때 라운드 경험이 있다. 게다가 고향에서 열린 대회서는 성적이 좋다. 그는 2020년 영암 사우스링스(현 골프존카운티 영암)에서 대회서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김세영은 “컨디션은 좋다. 이 코스는 처음이지만 그래도 고향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힘이 난다”라며 “최근 샷감도 나쁘지 않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소미도 “이 코스에서는 초등학교 때 몇 차례 라운드한 경험이 있다. 최근 샷감이 올라 오고 있어 해볼만하다”라며 “LPGA투어 2년차가 되면서 동료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등 전체적으로 적응이 돼 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소대로 임하다 기회가 찾아 오면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내보였다.
이번 대회는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달러다. 2019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33·3M),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 2023년 이민지가 우승했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않았다.
올해 대회는 김세영과 이소미 외에 김아림(30·메디힐), 김효주(30·롯데),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임진희 등 올 시즌 우승이 있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올 시즌 26개 대회 우승자 중에서는 20명이 출전한다.
2021년 대회 우승자 고진영과 디펜딩 챔피언 한나 그린(호주), 이민지 등 역대 우승자들이 대회 첫 두 번째 우승을 위해 출전한다.
세계랭킹 ‘톱25’ 중 16명이 출전하지만 1, 2위인 지노 티띠꾼(태국)과 넬리 코다(미국), 4위와 5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찰리 헐(영국)는 불참한다.
‘괴물 루키’ 로티 워드(영국)와 윤이나(22·솔레어), 국가대표 오수민(17)과 전 세계랭킹 1위 ‘남달라’ 박성현(32), ‘덤보’ 전인지(31·KB금융그룹) 등은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