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통장서 범죄수익금 인출…“최소 3명 연루”

입력 2025-10-14 11:18 수정 2025-10-14 13:27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한 뒤 숨진 한국인 대학생 통장에서 범죄수익금이 인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최소 3명 이상이 자금 인출에 연루됐다고 판단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숨진 대학생 박모(22)씨의 통장에 있던 자금 수천만원이 국내 대포통장 범죄조직에 의해 인출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자금 인출 연루자들은 수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박씨 통장에서는 1억원 이하의 자금이 인출됐다. 해당 통장 자금은 모두 출금된 상태다.

경찰은 자금 인출에 연루된 관계자가 최소 3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금 인출과 이체 등 여러 단계의 세탁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금을 나눠 가졌다면 공범으로 볼 수 있기에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 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지난 8월 8일 캄폿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폭행당해 사망했다. 국내 연계 조직은 대포통장 모집책을 통해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냈다. 박씨의 대학 선배였던 대포통장 모집책 20대 홍모씨는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