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천 오염 걱정 던다…우·오수 분류 사업 본격화

입력 2025-10-14 11:05 수정 2025-10-14 11:19
대구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위치도. 대구시 제공

하수 악취 저감과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한 대구 우·오수 분류화 사업 본격화로 도심 하천 오염 걱정을 덜게 됐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환경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핵심 사업인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최근 롯데건설과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구 비산·평리동 일원에 861억원을 투입해 37㎞ 오수관로를 신설하고 3709 가구를 대상으로 배수 설비 정비를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의 첫 우·오수 분류화 BTL 사업으로 이후 이어질 추가 사업들을 견인할 선도 모델 의미를 가진다. 2023년 12월 BTL로 지정된 이후 각종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협상, 의회 동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이번에 최종 실시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시는 2022년 금호강을 시민 이용 중심의 깨끗한 도심 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인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 사업은 금호강 르네상스 완성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롯데건설을 대표사로 하는 대구맑은물주식회사(특수목적법인)가 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 말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착공해 2029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20년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시는 재정사업과 임대형 BTL 방식을 병행해 하수관로 분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32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 총 구간은 1387.7㎞(재정사업 36곳 663.7㎞, BTL 6곳 724㎞)에 이른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수관로 분류화율이 약 80%까지 대폭 향상돼 쾌적한 도시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이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활용해 기존 재정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공공 인프라 확충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는 물론 환경 인프라 확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