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값 쭉쭉 오른다…금 4100달러 뚫고, 은파동 고점 돌파

입력 2025-10-14 11:05 수정 2025-10-14 13:22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100달러를 넘기고, 은값도 1980년 ‘은 파동’ 사태 때 기록한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화 약세와 미 금리 인하 등을 재료 삼아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40분 2.8% 오른 온스당 4128.95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4131.29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4% 급등한 온스당 4135.50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올해 연초 대비 5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 현물 가격은 같은 시간 4.7% 급등한 온스당 52.50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80년 1월 은 파동 사태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가격이다. 올해 은 가격 상승률은 7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런던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공매도 압박이 안전자산 수요 급증을 촉발해 은 가격 상승세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은 시장은 유동성이 적고 금 시장보다 약 9배 작은 탓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봤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평가된 주식, 금리 하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