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세계적 명문 대학 UCL 더 바틀렛(The Bartlett) 단과대학을 방문해 도시 혁신과 교육,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더 바틀렛은 도시·건축·지속가능성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이날 회의에는 재키 글라스 단과대학장과 마크 매슬린, 프리티 퍼리크, 케이코 츠네기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포항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도시 순환·재생에너지 전환 로드맵, 대학·도시·기업 연합형 기후·에너지 혁신 허브 구축, 국제학교 및 지역 대학과 연계한 ‘기후 리터러시’ 교육 커리큘럼 등 실질적 협력 아젠다를 폭넓게 다뤘다.
이강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포항공대와 한동대가 UCL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2027년 완공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 이후 국제세미나와 학술행사를 함께 개최해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시는 UCL 측에 COP33 포항 유치를 위한 국제 협력과 자문 등의 지원을 구하고, 최근 AI데이터센터 유치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설명하며 청정에너지 전문 기업 및 연구 기관 소개도 요청했다.
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공동 워크숍 및 학술 심포지엄 정례화, 국제학술행사 포항 유치, 포항 청년 대상 UCL 단기 연수 및 인턴십 트랙 신설, 도시 연구 포항-UCL 공동 스튜디오(수변도시 재생, 친환경 교통 전환) 운영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연구·교육이 결합된 UCL 의과대학과의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또 런던 소재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포항의 연구·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촘촘히 연결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방문이 포항형 국제협력의 폭을 넓히고,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재·기술·프로젝트를 동시에 확보하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적 연구대학인 UCL과의 협력이 포항의 도시문제 해결과 신산업 혁신에 가속도를 내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