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을 장마’ 끝나면 겨울? 다음주 ‘5도’ 기온 뚝

입력 2025-10-14 10:10 수정 2025-10-14 10:13
비가 내린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내내 이어지던 잦은 비가 이번 주말로 끝나고, 다음 주 초부터는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초겨울 날씨로 접어들 전망이다. 사실상 ‘가을장마’로 불릴 만큼 비가 길게 이어진 뒤 한파성 찬 공기가 곧바로 밀려드는 셈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수도권은 평균 370.8㎜로 평년의 3.5배를 넘어섰고, 서울의 이달(1~12일) 누적 강수량은 145.2㎜로 평년(24㎜)의 6배에 달했다.

가을철에는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며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특히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형성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마치 여름 장마철처럼 기압 전선을 형성해 한반도 부근에 머물러 잦은 비를 뿌리고 있다.

비는 이번주 내내 이어지겠다. 15일 밤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다시 비가 시작돼 16일까지 오락가락 이어지겠다. 15~16일 이틀간 강수량 예상치는 강원영동·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20~60㎜, 제주 10~60㎜, 수도권·강원영서·충청·전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 10~40㎜다.

17일 밤부터 18일 오전(영남과 제주는 오후, 강원영동은 19일 오후까지)에도 추가 비 예보가 있다.

이례적인 ‘가을장마’가 끝나면 초겨울급 추위가 시작되겠다. 아침엔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고, 낮엔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상황이 토요일인 18일까지 유지되다가 18일과 19일 사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며 상황이 바뀌겠다.

19일부터는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특히 19~21일 중부내륙은 아침 기온이 5도 안팎, 낮 기온이 15도 안팎에 머물겠다. 이때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낮아 꽤 쌀쌀해지겠다.

18~19일 사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 동시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서울과 수도권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내려가겠다. 낮 기온도 15도 수준에 머물러 일교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이나 그보다 낮아지고, 특히 20~21일 중부내륙은 아침 기온이 5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