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상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역만리 타국 캄보디아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납치, 감금, 고문당한 끝에 무참히 숨진 사건은 충격을 넘어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 유인, 납치, 실종 범죄는 조직화되고 거대화되고 있다. 지금도 수백 건의 납치,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는데 이는 곧 수백 명의 우리 국민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뜻”이라며 “그런데 외교부는 이 중대한 사항에 대해 언제 보고 받았고, 언제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사태 심각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명확히 답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어제(13일) 국정감사장에서 ‘8월 당시에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중이었다’ ‘당시에는 심각성 몰랐다’며 안일함을 넘어서 직무유기에 가까운 답변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정부가 지금 검토 중인 코리아데스크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등은 매우 안이한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각에 처한 우리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동일하다”며 “현실적으로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하고 수백 명의 국민 구해올 권한과 역량은 캄보디아 정부에 있는 만큼, 정부는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서 현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우리 정부에서는 피랍된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아덴만 여명 군사작전까지 전개한 바 있다”며 “범정부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이나 특사 파견, 정상 간 통화 등 이런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캄보디아 정부의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