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내일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대 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원태인의 호투에 감사를 표했다. 원태인은 이날 6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1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푸른 피의 에이스’ 답게 삼성을 또 한 번 구해줬다”며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겠다는 헌신과 책임감을 보며 감독으로서 고마울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타선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1번 타자 역할을 잘 해줬고,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던 김성윤이 살아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며 “구자욱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도 좋았지만, 5회 타석에서 승부를 15구까지 끌고 가는 것을 보며 타격감을 되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어 보였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이승현을 투입한 것을 두고선 “히든카드였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지영이 원태인에게 강했던 반면, 이승현에게는 약했다”며 “경기 전부터 이승현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승현이 제 몫을 다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SSG 고명준에 대해선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고명준은 이날 9회 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번 준PO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박 감독은 “고명준이 현재 SSG 타자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투수 운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4차전 선발 투수로는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의 1선발 다운 투구로 우려를 불식시켜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