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조국, 주택시장 원리도 모르고 훈수”

입력 2025-10-13 19:35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작 불을 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인제 와서 불 끄는 사람을 탓한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이 서울시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고 지적하자, 맞받아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주택시장 원리도 모르고 훈수, 남 탓하는 정치’라는 글에서 “서울시 주택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으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주택시장 원리를 모른 채 훈수 두는 분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문재인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되고 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서울에 공급되지 못한 주택이 330여개 지역 28만호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냐”고 되물었다.

오 시장은 “이로 인한 ‘공급 절벽’ 우려가 지금의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며 “거기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까지 더해져 오늘의 ‘불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 복귀한 뒤 ‘신통기획’을 도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남이든 강북이든,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시민이 원하는 곳에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북구 미아2구역, 노원구 백사마을, 송파구 잠실5단지 정비사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또 “주택 공급과 규제 완화에 강남·북의 구분은 없다”며 “서울시의 원칙은 단 하나, 시민이 원하는 곳에 필요한 만큼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강남·북 갈라치기도, 남 탓도, 규제 강화도 아닌 공급으로 답해야 할 때”라며 “이것이 ‘불장’을 잠재우는 길이자, 청년에게 다시 ‘내 집을 꿈꿀 권리’를 돌려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