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 전기차가 또 인명사고를 냈다. 충돌 후 문 열림 기능과 배터리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13일 오전 3시18쯤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도로에서 덩모(31)씨가 운전하던 샤오미 SU7 전기차가 충돌사고를 낸 후 화재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다른 차량에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통제력을 잃고 갈짓자로 비틀거리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달려갔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던 한 목격자는 문제의 차량 운전자가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차량은 도로 녹지대를 들이받고 맞은편 차선으로 넘어간 뒤 불이 붙었다.
행인들이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했지만, 깰 수 없었고 문도 열리지 않았다. 다른 행인이 대형 렌치를 가져와 유리창을 깨는 데는 성공했지만, 차량 내부에서 큰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3시 30분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한 뒤 망치와 전기톱을 써서 문을 열었다.
당국은 덩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SU7의 충돌 후 차량 문 열림 기능과 배터리 안전에 의문을 제기했다. SU7의 손잡이는 매립식이어서 평소에는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다.
SU7은 전자제품 회사인 샤오미가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3년 만인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일반 모델의 가격은 21만5900(약 4300만원)~29만9900위안(6000만원)이고 고성능모델인 울트라는 52만9900위안(1억600만원)이다.
SU7은 지난 3월에도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차량이 가드레일과 충돌해 탑승자 3명 모두 숨지는 사고를 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