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롤리 홈런 힘입어…창단 첫 WS무대 한 걸음

입력 2025-10-13 17:17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대 1로 꺾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4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에 진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홈런왕’ 칼 롤리가 중요한 순간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애틀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ALCS 1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대 1로 꺾었다. 2001년 이후 오랜만에 밟은 ALCS 무대 첫 경기에서 값진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시애틀은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을 공략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5회까지 2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묶였다. 기선을 제압한 건 토론토였다. 1회 말 조지 스프링어(토론토)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6회 초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면서 1루로 향하고 있다. AP뉴시스

롤리가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가우스먼의 5구째를 받아쳐 동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정규시즌 60홈런으로 양대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롤리의 가을 무대 두 번째 홈런이었다.

분위기를 탄 시애틀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우스먼은 후속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브렌든 리틀이 폭투를 범하며 로드리게스가 2루에 도달했다. 이어 호르헤 플랑코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애틀은 8회 플랑코의 쐐기타로 3-1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애틀 마운드는 토론토 타선을 2안타로 틀어막았다. 선발 브라이스 밀러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허용하며 1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게이브 스파이어와 맷 브래시, 안드레스 무뇨스가 이어 던지며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번 승리로 시애틀은 창단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시애틀은 1977년 창단 이후 한 차례도 WS 무대를 밟지 못한 유일한 MLB 구단이다. 두 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는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LA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맞서 1차전 선발로 블레이크 스넬을 예고했다. 스넬은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실점)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