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을 방문해 “2030년 착공 및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비사업에 불필요한 지연이 없도록 걸맞은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은마아파트는 정비사업 인허가 혁신안이 담긴 ‘신속통합기획 시즌2’의 첫 적용지로 선정돼 최고 49층 5893세대로 재건축된다.
오 시장은 이날 “시의 주택 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은마아파트에 지난달 발표한 신통기획 시즌2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통기획 시즌2는 환경영향평가, 세입자 자격 조회 등 각종 절차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해 정비 속도를 높이는 정책이다. 시는 여기에 사업성 보정계수,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을 더하면 정비구역 지정부터 입주까지 18년 6개월 걸리던 것을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하지만 층수 규제, GTX-C 지하 관통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2023년 ‘35층 층수 제한’이 폐지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은마아파트에 지난 1월 신통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했다. 8개월 만인 지난달 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재건축은 2030년 착공해 2034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에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도 적용된다. 추가 공급 655세대 중 195세대는 다자녀가구 등을 위한 공공분양 물량이다. 이는 민간 주도 사업에 공공분양을 결합한 첫 사례다. 공공분양은 민간분양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000세대를 포함해 서울 전역에 31만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