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평수마저… 매매·분양가 10억 돌파한 서울 아파트값 “수도권 외곽은 딴 세상 얘기”

입력 2025-10-13 16:36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분양가가 모두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 속에서 대출규제 강화와 ‘국민 평형’ 84㎡ 대비 낮은 가격 부담 외에도 1~3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실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5006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매년 9억419만→9억7266만원(7.6%↑)→10억5006만원(8.0%)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한강 벨트’ 중심으로 거래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20억8570만원으로 전년(17억8706만원)보다 약 3억원(16.7%) 가까이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마포(15.9%), 송파(15.8%), 강동(13.9%), 성동(13.7%), 광진(11.0%)이 뒤를 이었다.

동별로는 강남구 개포동이 22.8%(20억5302만→25억2137만원)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삼성동 17.9%(17억4944만→20억6220만원), 역삼동 16.5%(19억5859만→22억8224만원)로 뒤를 이었다. 직방은 “강남구는 대치·개포·압구정 등 주요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13개 동 단위 중 5개 동의 전용 59㎡ 평균 매매가가 20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 전용 59㎡는 공간 활용도가 높아 젊은 세대와 3인 가구 등 실수요층의 선호가 꾸준하다”며 “ 특히 전용 84㎡보다 부담이 덜해 대출 규제 강화와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자금 여건에 맞춘 집중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서울 민간아파트 전용 59㎡ 평균 분양가가 12억원을 넘어섰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2억118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은 5억12만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2.65%,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4.56% 오르며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이지만, 지역 내 양극화도 극심하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 외곽 지역인 도봉은 전용 59㎡ 평균 매매가가 5억4894만원으로 지난해(5억3974만원)보다 1.7% 상승하는 데 그쳤고, 금천은 오히려 6억913만원으로 1.8% 하락하기도 했다.

또 집토스가 지난해와 올해 3분기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 강남구 아파트가 평균 6억2287만원 증가할 때 경기도 평택은 평균 2523만원(-8.0%) 하락했다. 이천(-8.6%, 2231만원↓), 동두천시(-7.2%, 1077만원↓) 등 일부 외곽 지역도 하락세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