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확철 앞두고… 제주도 ‘상품외 감귤’ 유통 집중 단속

입력 2025-10-13 16:29
제주의 한 농가에서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노지감귤 수확철을 앞두고 상품외감귤 유통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섰다.

제주도는 10일부터 17일까지 자치경찰, 행정시, 민간 감귤유통지도원과 합동으로 육지부 도매시장과 도내 전통시장 등 384개 선과장을 대상으로 상품외감귤 유통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제주지역 감귤 생산예상량은 39만5700t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품질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극조생 노지온주밀감 출하 초기에 상품외감귤이 유통될 경우 가격이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고품질 감귤의 선별·출하를 통한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속 기간 중 상품외감귤 유통이 적발되면 경고 없이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회 이상 적발된 선과장은 선과장 등록이 취소된다.

앞서 도는 추석 전 도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계도에서 47건의 계고장을 발부한 바 있다.

도는 육지부 도매시장에 대해서도 행정시, 자치경찰과 함께 불시 현장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상품외감귤을 몰래 반출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도매시장 관계자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출하 선과장을 추적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광센서 선별기를 통과한 당도 10브릭스 이상, 크기 70~77㎜ 사이의 토양피복자재(타이벡 등) 재배 감귤도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게 됐다. 도는 현장 혼란을 방지하고 제도를 악용하지 않도록 홍보와 단속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2024년산 제주 노지감귤 가격은 전국 9대 도매시장 기준 5㎏당 평균 1만4020원으로, 전년 대비 12%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열과 피해로 수확량이 줄고, 사과·배 등 경쟁 과일의 생산량 감소로 감귤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2025년산 노지 온주밀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감귤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상품외감귤의 시장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