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축제’ 31만명 방문…한글문화도시 정체성 확립했다

입력 2025-10-13 16:08
최민호 세종시장이 13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한글축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지난 9~11일 개최된 ‘2025 세종한글축제’에 31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3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글과 연계한 축제·행사로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세계를 잇는 글로벌 문화도시를 이끌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세종한글축제는 첫날 14만2000명이 행사장을 찾은데 이어 2일차인 10일은 3만7135명,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13만6180명이 방문했다.

시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각종 한글 관련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앙공원에서 열린 제1회 한글상품박람회에서는 ‘타일러 한글과자’가 3시간 만에 완판됐으며, ‘전국 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편’은 1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다만 화장실·푸드트럭 등 편의시설 부족과 협소한 주차 공간, 불편한 대중교통 이용 등 축제 기간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은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시장은 “세종한글축제는 모든 분의 헌신이 이룬 값진 결실이다. 고생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긍정 평가를 받은 부분은 적극 살리고,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철저히 보완해 더 나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총 5만3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당초 목표인 3만명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국립한글박물관 협력 전시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 BRT미술관 ‘갤러리 가는 날’의 관람객을 합하면 총 6만5400명이 한글 관련 전시를 관람했다.

최 시장은 “이번 프레 비엔날레를 통해 2027년 열리는 ‘제1회 한글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확인했다”며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는 지속 가능한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비엔날레의 지속 가능성, 한글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세종 한글 미술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되는 세종 한글 미술관은 비엔날레 이후 기증받은 작가들의 작품, 주변 녹지공간을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글·한류문화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한글문화도시 비전을 착실히 이행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서 나타난 창조 정신을 본받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