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대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감금… 가상화폐 주고 풀려나

입력 2025-10-13 15:22 수정 2025-10-13 15:56

제주지역 20대 청년이 캄보디아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가 수천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주고 풀려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9일 A씨(20대)의 가족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A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7월 11일 신원불상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A씨와 가족이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당시 통화에서 A씨는 “사기를 당해 부채가 생겼고, 이를 갚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감금된 상태로 일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신원불상자는 A씨 가족에게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가족이 이를 지급한 뒤 A씨는 풀려났다.

A씨는 지난 8월 10일 귀국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가 지난 6월 28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인 사항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7일에도 제주지역 20대 B씨가 “캄보디아에 돈을 벌러 갔다가 감금과 협박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고수익 일자리를 소개받고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도착 직후 휴대전화 등 개인 물품을 빼앗기고 시설에 억류됐다.

B씨는 가까스로 탈출해 현지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제주로 돌아왔다. 알선자는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청은 현재까지 캄보디아에서 감금과 협박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A씨와 B씨 사건을 포함해 총 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