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농산물 세계화 추진…2035년 수출 500억원 목표

입력 2025-10-13 14:24
경북 포항시청 전경

경북 포항시는 지역 농산물 수출 기반 확충과 전략 품목 육성으로 2035년까지 지역 농식품 500억원 수출을 목표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일관된 수출 전략과 행정 실행력으로 2021년 이후 4년 연속 ‘경상북도 수출정책 우수시군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포항의 농식품 수출은 2018년 34억원에서 올해 8월 기준 89억원으로 급증했다. 일본·미국·캐나다 3개국에 머물던 수출 시장은 현재 22개국으로 확대됐다.

수출 품목도 쌀·토마토 2종에서 딸기·포도·단감·배추·시금치·부추 등 18개 품목으로 다양화됐다.

특히 청하·흥해 지역의 ‘다솜쌀’은 중동 두바이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과, 간장, 발효 물회, 발효 과메기, 감자빵, 고구마빵 등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포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고 딸기·시금치·부추는 홍콩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또 한방 발효차는 프랑스와 덴마크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포항 농특산물의 글로벌 확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는 딸기를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 중이다. 경북의 딸기 생산량은 전국의 15.6%에 달하지만 수출 비중은 1.7%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포항은 상주·고령과 함께 경북 3대 딸기 수출전문시범단지로 지정돼 수출용 신품종 재배기술 교육과 선별장 설치 등 수출기반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1월 첫 수출 30t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딸기 단일 품목으로 5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에도 대응한다. 고온·가뭄·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점적·스프링클러 관개, 멀칭 등 물 절약형 농법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배추·케일·셀러리·허브류 등 고부가가치 신품목 재배도 지원한다.

시는 환경 인증 확대와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농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포항 농특산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지역 강점 품목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현지 판촉전 등 현장 중심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종합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센터는 지역 농특산품 수출 증대와 영일만항 활성화의 핵심 인프라로 만들 계획이다.

포항시는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산물 수출 확대와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2035년 농식품 수출 500억원 달성을 향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