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65)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신임 총회장은 “다음세대를 튼튼히 세우는 일과 총회 안의 연약한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농어촌 교회들을 아울러 돕고 섬기는 일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지난달 열린 예장합신 제110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총회장은 경북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합신)를 졸업했다. 계명대에서 목회상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구 동남교회를 맡고 있으며, 기아대책 이사와 합신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예장합신은 총회장 후보를 따로 내지 않는 등 막대한 선거비 지출을 유도하지 않는다. 교회 규모보다는 얼마나 헌신할 준비가 됐느냐가 중요 기준이다. 김 총회장이 ‘섬기는 교회, 섬기는 총회’를 기치로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교단에서 총회장의 자리는 권위를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요 섬기는 자리이다”며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표지로 오늘까지 한국교회의 한 교단으로 섬겨온 합신이 주님 오실 때까지 이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는 교단이 되길 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총회장은 먼저 교단의 신학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교단 차원에서 지난해 개정 번역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신앙고백서’를 총회 헌법에 싣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성도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한편, 목회자들의 신학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도울 신학 재교육 프로그램도 연구하려 한다.
또 현실의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등을 위해서는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정 지원도 하려 한다. 목회자의 은퇴 준비와 은퇴 목회자들에 대한 대책에도 관심을 두고 지교회와 노회와 총회 차원의 로드맵(단계별 이행안)을 그리는 작업에도 나선다.
김 총회장은 “우리는 신학이 있는 믿음, 신학이 나타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바른 신학은 ‘나와 우리는 바른데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인 목사와 장로, 교인들이 바른 신학에 근거한 바른 교회의 모습, 바른 신앙의 생활을 살며 서로를 섬기는 삶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주님처럼 섬겨야 하고, 섬김에는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고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만 가능하다”며 “합신 교회들이 다른 것을 헤아리는 삶을 살기보다 더 베풀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