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최다…日 기업 전반기 도산 5000건 넘어

입력 2025-10-13 12:09 수정 2025-10-13 13:05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사. AP연합뉴스

고물가와 인력 부족의 늪에 빠진 일본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최근 6개월간 일본 기업의 부도 건수가 5200건에 육박하며 12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업신용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의 집계를 인용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전반기인 올해 4~9월 일본 내 도산 기업(부채 1000만엔 이상)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172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상반기 도산 건수가 5100건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도산 증가는 부채 10억엔(약 95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 주도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17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력난과 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이 1036건으로 뒤를 이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고물가, 인력 부족, 그리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3중고’가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 도산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