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 록 밴드 로스트프로펫츠의 보컬 이안 왓킨스가 교도소 수감 중 재소자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왓킨스는 아동 강간 미수 등 혐의로 2013년부터 수감 생활 중이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웨스트요크셔 경찰은 웨이크필드 교도소 내에서 왓킨스를 살해한 혐의로 남성 재소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감자 한 명이 심각한 폭행 신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왓킨스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왓킨스는 1997년 영국 웨일스에서 결성된 록 밴드 로스트프로펫츠의 보컬로 활동했다. 로스트프로펫츠는 전 세계적으로 앨범 수백만 장을 판매하는 등 미국과 영국 내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왓킨스는 2012년 생후 11개월 영아 성폭행 미수를 비롯한 성범죄 6건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영아가 여성 팬의 아들이었으며, 또 다른 여성 팬과는 화상 채팅을 통해 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도록 부추긴 것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샀었다. 이듬해 다른 멤버들은 더 이상 밴드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2013년 12월 왓킨스는 아동 강간 미수, 아동 음란물 제작·소지 등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왓킨스는 자신의 유명세를 악용해 극도로 어린 피해자들을 상대로 연쇄적인 성범죄를 저질렀고, 반성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후 왓킨스는 영국 내 가장 보안이 철저한 교도소로 꼽히는 웨이크필드 교도소에 수감됐다. 웨이크필드 교도소는 주로 흉악범이나 성범죄자들이 모여 있어 ‘몬스터 맨션’으로 불린다. 그는 2023년 8월에도 다른 재소자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