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일 장 초반 1430원대로 뛰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건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7.6원 오른 1428.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상승한 1430.0원으로 출발한 후 1434.0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142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434.0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발 위험회피가 단발성에 그친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018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31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29.64원)보다 10.67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0% 내린 151.931엔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