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게임체인저’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 시사

입력 2025-10-13 08: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거리 최대 2500㎞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모스크바까지 사정거리에 둘 수 있는 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로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에도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왔는데 이날 발언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토마호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매우 공격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며 “이 문제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겨냥, “그들이 토마호크 미사일이 그 방향으로 날아가는 걸 원하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토마호크는 새로운 차원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토마호크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전쟁이 해결되길 바란다”며 대화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에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는 해당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 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 대한 판매 조건과 필요한 수량, 미사일들이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심을 나타내는 공격 무기다. 토마호크는 방어용인 패트리어트 미사일과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를 때릴 수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파탄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는 그동안 트럼프에게 나토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를 승인해줄 것으로 요청해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에게 실제 압박을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방공체계와 장거리 미사일의 필요성을 트럼프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 당한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푸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