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갈등 재확산 우려 속에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잘될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좋지 않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전 품목에 추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로 ‘관세전쟁’을 벌이다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소강상태를 맞았었다. 그러나 희토류로 다시 무역 갈등이 본격화할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는 매우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양국 갈등의 심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우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11월 1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그렇다.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 또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내게 11월 1일은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며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