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실내·실외 놀이공간 확충과 안전 인프라 개선에 나서며, 아이들이 사계절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부시는 도시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108곳 가운데 노후된 13곳을 리모델링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녹양동 장미어린이공원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시 최초의 무장애 통합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신곡동 하늘빛 어린이공원은 넥슨재단과 협력해 ‘단풍잎 놀이터’로 새롭게 개장, 지역 아동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가 주도하는 놀이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는 2026년에도 2곳의 실외 놀이터를 추가로 정비할 계획이다.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현실을 고려해 실내 공간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모두의 놀이터’ 3곳(의정부점·민락점·롯데맘점)을 운영하며, 민락점은 160평 규모의 확장형 실내놀이 공간으로 영어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맘점은 구 의정부1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공공형 놀이터와 초등학생 돌봄센터로 활용 중이다. 더불어 LH와 협력해 고산지구에 전국 최초의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를 조성, 놀이·돌봄·복지를 연계한 통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숲과 마을에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는 유아숲체험원 3곳(청사초롱, 오목문화, 직동)과 자일산림욕장 등에서 11월까지 산림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이용 아동은 약 2만명에 달했다.
지난 9월에는 송산사지 근린공원에서 750명이 참여한 ‘가을 숲 탄소중립 놀이 한마당’을 열어 자연 속 놀이문화를 확산했다. 10월부터는 ‘가을은 책피는 정원’ 행사를 통해 독서체험, 공연, 공예활동 등 문화 놀이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아동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은 도시의 미래를 밝혀주는 토대”라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