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4·CJ)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안병훈은 12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CC(파71·731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가나야 다쿠미(일본)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시즌 3번째 ‘톱10’ 입상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과 캐나다 오픈(공동 6위)에서 ‘톱10’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우승은 잰더 셔플리(미국)가 차지했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78위였던 안병훈은 71위로 끌어 올렸다.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가을 시리즈’에서 페덱스컵 순위 60위 이내에 들면 2026시즌 초반 2개의 시그니처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날 1번 홀(파4)부터 약 4m의 버디 퍼트를 넣어 기분 좋게 출발한 안병훈은 3번 홀(파3)과 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전반 3타를 줄여 선두를 1타 차이로 압박하며 생애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후반에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안병훈은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한 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셔플리의 기세에 눌려 시즌 최고 성적표를 받아 쥐는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4위인 셔플리는 이날 7타를 줄여 맥스 그레이서먼(미국·18언더파 266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PGA 투어 통산 200번째 출전 대회에서 통산 10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우승이다.
대만 출신 어머니가 어릴 때 일본에서 자라 일본과 인연이 있는 셔플리가 일본에서 열린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일본과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안병훈과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들어간 김시우(30)는 한 타를 잃고 임성재(27·이상 CJ),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공동 20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23)은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56위(중간합계 1오버파 285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