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23·CJ)이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홍정민은 12일 경기도 용인시 88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골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서교림(19·삼천리)의 추격을 1타 차 2위로 뿌리치고 대회 원년 챔프에 등극했다. 첫날 공동 선두, 2라운드 1타차 선두 등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지난 5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과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 통산 4승째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 기록(29언더파 259타)은 KLPGA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올 시즌 3승은 이예원(22·메디힐)과 방신실(21·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보탠 홍정민은 노승희(24·요진건설)를 2위로 밀어내고 시즌 상금 순위가 4위에서 1위(12억9401만6667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80점을 보태 4위에서 2위가 됐다. 공동 4위에 입상한 유현조(20·삼천리)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거침없는 샷과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에 변화가 없는 포커 페이스로 ‘리틀 박세리’라 불리는 홍정민은 작년까지는 공황장애, 올해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잔디 알레르기로 고생했다.
홍정민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보기 이후 흐름이 안좋았다. 우승 확신이 없었다”라며 “바람이 많이 불어 잘 지키자고 경기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긴장이 됐다. 샷 정확도도 전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며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안면근육 때문에 그렇게 안보이고 외려 포커 페이스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정민은 또 “올해 목표는 시즌 초반에 밝혔듯이 상금왕이다. 그리고 올림픽 출전도 목표 중 하나다. 다만 해외 진출은 아직도 고민중”이라며 “이번 대회 우승이 남다른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승은 모두 엄마와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못오셨다”고 했다.
서교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 1억3200만원을 획득한 서교림은 50위였던 상금 순위를 32위로 끌어 올렸다.
‘엄마골퍼’ 박주영(35·동부건설)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3위(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에 입상했다. 직전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이어 2주 연속 ‘톱3’에 입상한 박주영은 시즌 상금 순위가 14위가 됐다.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송은아(23·대보건설)는 이다연(28·메디힐), 유현조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쳐 신인상 포인트 1위가 됐다.
용인=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