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가 추진 중인 세계할랄식품단지(WHFC) 조성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양주시할랄클러스트반대시민연합(시민연합·공동대표 이일호 박은제)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양주 백석교회에서 ‘양주시는 세계할랄식품단지 조성을 즉시 철회하라’는 주제로 반대 집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집회는 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시민연합이 후원한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이슬람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강승빈 선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월 30일 강수현 양주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타드만소리그룹과 세계할랄식품 클러스터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발표문에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양주시는 이를 통해 할랄식품 클러스터 조성과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연합은 취지문을 통해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 △이슬람 포교수단 은폐 △축산농가 위협 및 동물보호법 상충 △상호주의 위배 △자유민주주의 헌법 위협 등 5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할랄식품 도축 시 ‘비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는 종교 행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명백한 이슬람 종교 행위”라며 “국민 세금으로 특정 종교를 지원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또한 “할랄의 기준에 따라 우리 축산물이 자동으로 하람(금지)으로 분류돼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K푸드 축산농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연합은 “할랄산업단지는 이미 익산 대구 등지에서 문제점이 공론화되어 철회된 바 있다”며 “공직자들이 할랄 산업의 실체를 직시하지 못하고 단순히 경제통상 논리로만 강행할 경우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로 조성하는 산업단지에 민의를 무시하고 세계할랄 식품단지를 세우는 일은 국론분열을 자초하고 시민을 기만하는 매국적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연합이 주도하는 반대 운동에는 국군불교진흥회 기독교가치연대 대구할랄밸리반대시민연대 자유민주수호애국연합 등 50여개 단체가 후원단체로 참여 중이다. 시민연합은 온라인 반대 서명운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집회 참가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