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고기잡이’ ‘어선승선’ 등 포구매력 듬뿍 ‘시흥 월곶포구축제’ 17일부터

입력 2025-10-12 13:11

경기도 시흥시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월곶포구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월곶해양수변공원 및 해안가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12일 밝혔다.

월곶포구는 만조 전후로 귀항하는 배들과 항구의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월곶의 곶은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이라는 뜻이다.

월곶포구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뛰어난 접근성으로 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이도만큼 크고 화려하지도 거북섬만큼 세련되지도 않지만 잔잔한 바다의 모습과 정박한 어선 곳곳에 스며있는 어민 삶의 정취는 월곶포구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이번 포구축제에서는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월곶만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어촌 체험행사뿐 아니라 관광객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단연 맨손 고기잡이와 어선 승선, 왕새우잡이, 새우젓 담그기 등 어촌의 특색을 진하게 담은 체험프로그램이다.

맨손고기잡이는 18일 하루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살아 움직이는 광어와 놀래미, 아나고, 전어 등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활어들을 맨손으로 잡아볼 수 있는 그야말로 월곶포구 특화 프로그램이다.

어선승선 프로그램은 어부가 실제 사용하는 고기잡이배를 타고 월곶 바다를 운행한다. 월곶포구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왕새우잡이는 1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팔딱팔딱 뛰는 왕새우를 뜰채로 잡아 현장에서 바로 소금구이를 해먹을 수 있다.

시흥월곶포구축제에서는 어민이 직접 생산한 제철 수산물과 건어물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행사도 열린다.

밤길에 펼쳐진 빛의 향연은 월곶포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월곶역에서부터 월곶포구까지 이어지는 46번길 구간에서는 빛으로 꽃길과 물길, 낙엽길, 눈길 등을 연출하며 월곶의 사계를 선보인다.

18일 열리는 시흥월곶포구축제 개막식에서는 화려한 드론쇼가, 19일 폐막식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공연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축제 기간 축제장 메인 무대에서는 트롯, 가요, EDM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3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방문객이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도시 시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세대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 기간에는 친환경 에코체험 부스 등이 40여 개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는 시흥시의 농촌·어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방문객에게 시흥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다.

2012년 시작된 시흥월곶포구축제는 월곶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인, 주민, 어민이 주축이 돼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지역 대표 축제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