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섬유도시 명성 회복을 위해 산업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고기능성 제품과 브랜드 개발로 글로벌 섬유산업 트렌드를 따라잡을 계획이다.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을 발표(지난해)했던 대구정책연구원이 전략 중 하나인 ‘대구 스파(SPA) 브랜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된 글로벌 패션시장에 진입하고 한국 섬유패션 수도권 집중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섬유패션산업은 과거 대구 경제를 이끌었지만 중국 저가 대량생산품 유입 등으로 급격히 쇠퇴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구 제조업 비중의 17.3%, 고용 비중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 싱크탱크인 대구정책연구원은 최근 ‘대구 SPA 브랜드 개발 전략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기획·생산·유통을 합쳐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SPA 브랜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것이 대구정책연구원의 생각이다. 대구정책연구원과 대구시는 대구형 SPA 브랜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산·학·연·디자이너 간 협업형 컨소시엄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지역 연구기관들은 기술개발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은 최근 LG전자와 항균 기능 섬유 소재 개발·제품화 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또 국방·소방 분야 로봇 슈트 첨단소재, 인체 이식형 메디컬 섬유 융합 소재 등 신사업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대구 다이텍연구원은 물 없는 염색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 대구시와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등이 지원한 초임계유체 활용 무수(無水) 염색기는 기존의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염색해 폐수 발생이 없고 사용한 이산화탄소의 95%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정부 지원사업에 뽑혀 지난해부터 진행한 ‘대구시 서구 섬유·패션제품 친환경·고기능화 지원사업’이 지역 섬유패션산업 고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년 동안 27개 업체를 선정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고부가가치 컨설팅, 제품 패키지화, 시제품 제작·실증 등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 기업들은 신규 고용과 해외 판로 개척 등의 성과를 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12일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혁신을 지속해 대구를 글로벌 섬유패션산업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