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농산물 유통의 첨단화를 이끌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4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6년 스마트 산지유통센터 공모사업에서 도내 4곳의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총 180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되며, 이 가운데 국비 5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스마트 APC는 기존의 단순한 선별·저장·포장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선진화된 유통시설이다. 정밀 선별시스템과 자동 제어 관리시스템, 예측형 출하 관리 기능을 통해 농산물의 규격화된 대량 출하가 가능하며 물류비 절감과 상품 신뢰도 향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도는 지역 특화작목과 연계한 첨단 산지유통 거점을 확충하며 농산물 유통체계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선정된 사업지는 무주 2곳(국비 29억원), 고창 1곳(국비 5억원), 부안 1곳(국비 24억원)이다.
무주군은 사과 전용 스마트 APC를 추가 구축해 선별 능력을 현행 32%에서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시설 부족으로 무선별 상태로 출하돼 타지역 사과로 둔갑 판매되던 문제를 해결하고, 무주 사과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안군은 규격 외 농산물을 가공 상품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수박은 절단 과일로, 양파는 가공 양파로 상품화해 폐기되거나 저가로 판매되던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선정으로 도내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 농촌 현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스마트 APC가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농산물 유통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