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경찰이 부검을 실시한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검증) 영장을 발부받아 오는 13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양평군 양평읍 소재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혼자 사는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유서 형식의 자필 메모에 특검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 조사로 인해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입장문을 내고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며 “A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조사받기 시작해 이튿날 오전 0시52분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으며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3회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유족 진술,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할 때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0.1%의 의문점까지 배제하기 위해 부검을 결정하고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라며 “유서 내용 등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