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해 질문받고서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나를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건(올해 노벨평화상) 2024년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선거(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지난해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되지만,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활동한 건 올해이니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 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까지 8개의 전쟁을 중재해 평화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전화해 “난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차도의 이런 발언이 “매우 친절한 일이었다”면서 “난 ‘그러면 상을 나에게 달라’라고 하지는 않았다. 난 그녀가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약값 인하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앞으로 모든 처방약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 최혜국대우(MFN)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최혜국대우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의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가격을 의미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모든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앞으로 5년간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그 대가로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개최한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