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불발된 트럼프 “그래도 수백만 생명 구해 행복”

입력 2025-10-11 09: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상 불발의 실망감 대신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도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건(올해 노벨평화상)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선거(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은 2024년 활동으로 평가해 준 것이나, 본인은 2025년에 대통령으로서 활동했으니 올해 수상이 어려웠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한 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포함해 8개 전쟁에서 평화 합의를 중재해 끝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자신의 업적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날 자신에게 전화해 “난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차도의 이런 발언이 “매우 친절한 일이었다”며 “난 ‘그러면 내게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난 그녀가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모든 처방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약값 인하 합의 내용도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앞으로 모든 처방약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에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최혜국대우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의 선진국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가격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하는 모든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앞으로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그 대가로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개최한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향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