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안 통했다…홍명보호, 브라질에 0대 5 대패

입력 2025-10-11 01:04
손흥민이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삼바군단’ 브라질에 5점차 완패했다. 미국 원정에서 성과를 냈던 스리백 전술도 브라질의 막강한 화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대 5로 대패했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의 멀티골에 이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상대 전적 1승 7패로 밀리던 한국은 이날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추가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브라질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점차 거세지는 브라질의 공세에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침투패스를 이스테방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41분 브라질의 연계플레이에 또 한 번 한국의 골문이 뚫렸다.

대표팀은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민재와 백승호의 연이은 실책으로 두 골을 헌납했다.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잇달아 빼앗기며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또 한 점씩 내줬다. 끝내 후반 32분에는 비니시우스에게 역습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캡틴’ 손흥민은 이날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새로 썼지만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이날 브라질의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에 가로막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90분 경기 내내 브라질에 끌려다니던 한국은 후반 20분에서야 김진규의 중거리슛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강팀과 만났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계속 찾아 나가야 한다”며 “선수들에 오늘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지만 그 부분에서 부족한 게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브라질이 후반 들어 압박을 좀 강하게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상대가 강팀이다 보니 우리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스리백 전술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넘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툭툭 털고 일어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러려고 다들 축구 선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