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우승해서 돌아올게요”…‘듀로’ 주민규의 첫 월즈 출사표

입력 2025-10-10 19:25 수정 2025-10-10 20:38

“반드시 청두까지 가서 우승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젠지 ‘듀로’ 주민규가 월즈 참가팀 중 가장 늦게 귀국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젠지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2025 월즈는 오는 14일 T1과 인빅터스 게이밍(IG)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막을 올린다. 젠지는 이튿날 시작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참가한다.

주민규의 지난 1년은 드라마틱했다. 지난해 BNK 피어엑스에서의 깜짝 활약으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아내고 ‘룰러’ 박재혁과 함께 젠지에 합류했다. LCK컵에선 팀의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게임을 연구하면서 서서히 팀에 녹아들었다. 결국 젠지가 MSI와 EWC, LCK로 이어지는 3연 우승을 이루는 데 없어선 안 될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월즈는 프로게이머들에게 꿈의 무대. 그곳으로 향하는 티켓을 스스로 얻어냈다.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주민규는 “첫 월즈를 앞둔 만큼 당연히 기대가 크다. 월즈는 프로게이머로서 꿈에 그리던 대회”라면서 “월즈 무대인 큰 경기장은 또 어떤 기분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MSI와 달리 월즈는 개최지를 계속 옮겨 다닌다. 중국을 처음 가보는데 베이징, 상하이, 청두로 이어지는 여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여행이 아닌 우승이 이번 출국의 최종 목적이다. 주민규는 “월즈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리고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서 팬분들께 나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1년간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무조건 결승까지 가서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겠다. 보내주신 응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애니원스 레전드(AL)과의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강팀과 붙는 걸 좋아한다”며 “IG는 정말 강팀인데 올해 한 번도 못 만나봤다. AL은 MSI, EWC에서 정말 재밌는 경기를 펼쳤다. 다시 한번 재밌게 붙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