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잘 달려온 젠지의 1년, 이제 마지막 우승컵만 남았다”

입력 2025-10-10 18:56

젠지 김정수 감독이 빠른 메타 적응과 티어 정리를 통해 월즈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젠지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2025 월즈는 오는 14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막을 올린다. 젠지는 이튿날 시작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참가한다.

파죽지세로 MSI, LCK를 제패한 이들은 마지막 소환사의 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김 감독은 “젠지가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잘 달려왔다“면서 ”이제 월즈만 남았다.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 남은 우승컵도 갖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CK 플레이오프 일정을 가장 오랫동안 소화한 팀인 만큼 월즈까지의 일정이 가장 타이트하게 느껴지는 것도 젠지다. 김 감독은 “LCK 결승이 끝난 뒤에 촬영 일정까지 소화하고 나서야 선수단이 휴가를 받았다. 추석 당일에 연습실로 복귀했고, 때문에 아직 충분히 스크림을 진행하진 못했다”면서 “겨우 이틀이지만 현재까지 연습해본 바로는 메타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특히 미드 챔피언의 티어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코치진, ‘쵸비’ 정지훈과 함께 이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케이틀린도 티어가 조정될 것 같다. 예전에는 4~5세트까지 가야 나오는 챔피언이었다면 이제는 2~3세트부터 나온다. 그런 것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1분 늘어난 라인 스와프 방지 시간에도 적응하기 위한 연습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스크림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다음 주까지 쉬는 날 없이 해외 팀들과 스크림 약속을 잡아놨다”면서 “공격적인 해외 팀들과 붙으면 초반 유충과 드래곤, 심지어 바위게 때문에도 싸움이 열린다. 그들의 성향에 맞춰서 초반에 강한 챔피언과 조합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작년에는 ‘무한 스크림’을 진행했다. 올해는 선수단의 컨디션을 고려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수면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스크림에 투자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 컨디션 조절도 스크림 못잖게 중요한데 너무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선수단이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온전히 쉬기만 하는 날은 없을 것이다. 야간 스크림 진행 여부의 문제다. 올해 MSI와 EWC 때는 오후 1시부터 스크림을 시작해서 자정이나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계속 했더니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더라. 이번엔 선수단의 전체적인 컨디션까지 고려하면서 스크림 일정을 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는 정지훈을 꼽았다. 김 감독은 웃으면서 “2년째 똑같은 선수를 지목한다. 정지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한 평가를 덧붙이자면 정지훈은 100번 중에서 99번을 잘한다. 1번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수가 나온다. 그 정도로 늘 잘해주는 선수”라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정지훈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을 거두면 토너먼트 스테이지가 시작하는 상하이로 넘어가게 된다. 김 감독은 “작년에 스위스를 3전 전승으로 빠르게 통과하고 2주 동안 쉬어 보니 좋지만은 않았다. 실전 없이 스크림만으로는 경기 감각을 되찾기가 어려웠다”면서도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프로답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사히 상하이로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