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공무원 사망에 장동혁 “평범한 국민이 특검 때문에 극단적 선택”

입력 2025-10-10 18:5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받던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의 심장을 지나 무고한 국민들까지 겨누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공무원 사망 소식이 알려지진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자이자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법치주의 국가도 국민의 국가도 아니다”라며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무도한 권력을 막을 힘이 어디에 있는지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어쩌면 이미 결정적인 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국민께서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고인이 사망 전 남긴 자필 메모를 읽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읽은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이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강압적인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했다”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고 한다” “진술서 내용을 임의로 작성해 답을 강요했다. 빨리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 대표는 과거 자신이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를 받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숨진 공무원의) 고백은 몇 년 전 검사실에 출석해 조사받고 새벽 3시 가까이 집에 도착해 제가 느꼈던 감정과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이 무너져내리는 대한민국과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길 마지막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인다”고 날을 세웠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양평군 공무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에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평군청 소속 공무원 50대 A씨는 이날 경기도 양평군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최근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